그리즐리 베어 사망으로 연기된 ‘뚱뚱한 곰 주간’

'흔들린 푸치니': 곰 죽음으로 연기된 '뚱뚱한 곰 주간'

연례 행사인 '뚱뚱한 곰 주간'이 이번에는 비극으로 끝났다. 보통은 즐거움 가득한 이 행사가 월요일,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중요한 순간이 생중계 도중 벌어진 곰 싸움으로 변질됐다.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뚱뚱한 곰 주간'은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연례 행사이다. 이 행사는 시청자들이 연어를 먹으면서 체중을 늘리려는 곰들에게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월요일의 싸움으로 인해 연례 발표가 연기되었다.

곰 402와 469의 충돌

카트마이 국립공원 브룩스 강의 입구 근처에서 발생한 곰 싸움은 성체 수컷 곰 469와 이전 '뚱뚱한 곰 주간' 참가자인 암컷 곰 402 사이에서 벌어졌다. 둘은 크기는 비슷했지만 라이프스타일은 달랐다. 곰 402는 여덟 번의 새끼를 길렀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싸움 도중 곰 402는 결국 익사했으며, 이후 곰 469가 시신을 강가로 끌고 가며 먹이로 사용하려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립공원 관계자 사라 브루스와 마이크 피츠는 "이런 일은 매년 일어나지는 않지만 방송으로 생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곰 삶의 가혹한 현실'

공원 관리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카트마이와 같은 국립공원은 자연의 경이로움뿐만 아니라 가혹한 현실도 보호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브룩스 강의 곰들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뚱뚱한 곰 주간은 2014년에 시작된 행사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작년에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약 140만 표가 투표됐다. 투표는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며, 우승자는 10월 8일에 발표된다.

곰 싸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브루스는 "뚱뚱한 곰 주간을 통해 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메라로 곰이 죽는 모습을 봐야 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이 행사는 생존에 관한 것이다. 공원의 모습을 거실에서 직접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다." 그녀는 덧붙여 "이 사건은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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